안녕하세요. 먼저 코로나 19로 고생을 하고 계신 정부와 기타 의료 기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고3 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는 학생으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이 청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연기되고 있고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줄어들어 한자리 수가 되었을 때 드디어 등교 개학 시기가 결정되어 저희 고3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등교개학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며칠 전 이태원, 홍대 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고3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들의 개학이 일주일씩 연기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많은 학생들, 특히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미 3,4,5월을 거의 날려버린 것이기에 내신, 생기부와 관련해 많은 걱정들이 있었지만 등교 개학 연기를 바라는 학생들이 많았고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대학, 더 나아가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을지도 모르는 치열한 대학 입시의 현장에서 저희는 시험을 치르고 생기부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생각하며 등교 개학 연기를 받아들이고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등교 개학을 기다리던 와중, 첫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있었던 이후로 현재까지 계속해서 클럽, 홍대, 주점, 심지어는 과외와 학원을 통해서도 고3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주 20일에는 꼭 등교개학을 통해 비록 6,7월 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저희는 교육부에서 고3 등교 개학 연기는 없다는 입장에 한편으로는 찬성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1. 교육부에서는 고3 학생들의 입시가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시지만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등교 개학을 한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의 수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제일 먼저 결정된 것은 그만큼 대학 입시가 대한민국의 일년 대소사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3 학생들의 입시가 중요한만큼 고3 학생들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부터는 과외와 학원을 통해 코로나 19에 감염된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 고3 학생들의 5월 20일 등교개학을 추진한다는 것은 아직 이른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등교 개학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교육부에서 고3 학생들의 빠른 등교 개학을 위해 이번처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등교 개학을 1주일씩 미루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등교 개학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 갑자기 이틀 전에 개학을 연기하고, 1주일 연기후 다시 연기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개학 연기가 된다면 기숙사생을 비롯한 타 지역 거주 고3 학생들을 배려해 적어도 2-3일 전에는 등교 개학과 관련된 교육부의 발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등교 개학시 발열이나 의심 증상으로 자가격리를 하게 되거나 코로나 19 확진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수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2. 또한 저희는 무조건적인 등교 개학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의 안전이 보장되는 떄에 등교 개학을 바라는 것이지 현 상황처럼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등교 개학을 하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등교 개학을 추진했다가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다시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만큼 혼란스러운 사태도 없을 것입니다. 

3. 예정대로 5월 20일에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이 될 경우, 시험 일정이나 생기부 기록 등 정확한 입시와 관련된 내용,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등교 개학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고3 학생들의 3학년 1학기 성적과 비교과 내용들을 어떻게 처리하여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지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교육부 내에서도 활발한 논의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고 계시겠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저희는 무작정 등교 개학을 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 등교 개학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되어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생활기록부와 내신을 비롯한 대학 입시에 대한 내용들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책을 내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수능에 관련하여 현역 고3 학생들과 재수/N수생들의 입시에 대한 제도가 달라지는 면이 있는지, 혹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4. 교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이 말을 하기가 정말 많이 고민되고 몇 번을 지웠다 썼지만 정말 이 말은 꼭 드려야 할 것 같아 결국 쓰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현 시점까지, 이 글을 쓰기 전 정말 4시 반까지 학교 일정에 맞추어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고3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인 저는 현 온라인 수업에 대해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극소수의 선생님들께서만 직접 수업을 진행하신 영상을 찍어 올리시고, 나머지 선생님들께서는 ebs수능특강 강의나 유튜브 영상을 매시간 올려 수업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실시간 강의나 색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많은 다른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도 다른 지역의 여러 친구들을 통해 전해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저희 학교와 비슷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 온라인 수업을 들은지 얼마 안되어서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고3이 되어서는 수능 준비와 내신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에 대부분 수능특강 교재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첫째, 진도 나가기에 바쁜, 단지 수업시간마다 한 강의씩을 올리고 끝나는, 그 시간 수업을 통해 저희가 정말로 배워가고 얻어가는 내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실제로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면 2-3시간 족히 걸릴 수업을 48분짜리 ebs강의로 듣고 넘어가니 그 수업을 들은 것만으로 내신 시험을 쳐야한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선생님과 얼굴을 보고 수업을 한다면 그때그때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그 수업을 48분 일방적으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끝나는 강의 하나를 듣고 끝내려고 하니 솔직히 학교 선생님들께서 올려주시는 강의를 보는 것보다 다른 설명이 더 자세한 인강을 듣는 것이 이해가 더 잘 되지만, '개학 후 온라인 수업에서 했던 내용 다시 설명 해주지 않습니다'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여러 종류의 인강과 설명을 찾아듣는데다가 선생님이 올려주신 강의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신다는 말씀에 두배, 세배의 시간을 더 쓰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선생님들께서도 처음 겪으시는 이 상황이 많이 혼란스러우시고 힘드시겠지만 전례 없는 개학 연기와 수능 연기의 사태에 있어 제일 혼란스러운 것은 다름 아닌 수험생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정시 준비, 수능 최저 준비를 해도 재수생, N수생에 비해 시간이 모지란 현역 고3 학생들을 위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써주시는 정부와 의료 관련 분야 종사자 분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교사 분들, 학생 분들, 학부모 분들께 응원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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